셰일가스 펀드에 뭉칫돈

입력 2014-04-21 21:52   수정 2014-04-22 04:24

3개월새 최고 10% 수익
고소득층 목돈투자 몰려



[ 조재길 기자 ] 일명 ‘셰일가스 펀드’로 불리는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처음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약 3개월 만에 최고 10%가 넘는 고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초 출시한 ‘미국 MLP 특별자산펀드’의 설정액은 한 달 보름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나온 한화자산운용의 ‘에너지인프라MLP 특별자산펀드’도 지금까지 120억원을 모집했다. 남상직 한국투자운용 부장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5000만원 안팎의 목돈 투자가 많다”고 말했다.

MLP펀드는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를 운송하는 미국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MLP펀드 2종의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운용 MLP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17일 기준 3.57%를 기록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28.34%에 달하는 수치다. 한화운용 MLP펀드의 누적 수익률도 3개월 만에 10.61%를 올렸다. 미국펀드 28종의 올해 평균 수익률(0.01%)보다 훨씬 높다.

남상원 한화운용 팀장은 “올 들어 미국 S&P500지수가 1.8% 떨어졌는데도 120개에 달하는 MLP 종목 지수는 4.3% 상승했다”며 “셰일가스 혁명이 초기 단계란 점에서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MLP펀드는 해외 상품이어서 국내 주식형과 달리 환매할 때 소득세(15.4%)를 내야 한다. 또 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손실 가능성도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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