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업계에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시행하는 '관광 주간'(5월 1∼11일) 행사를 포함,봄철 여행 성수기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2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각 지역 협회를 통해 여행 취소율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일부 여행사에서는 학생, 공무원 등의 단체 여행 취소율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50%를 넘어섰다.
경기와 제주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도 교육청은 올 상반기 배편으로 가는 수학여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귀로의 항공편까지 7000여석 취소됐다. 일반 여행객의 단체 관광 상품, 골프 투어 상품도 상당수 취소 중이다.
전남 여객선사인 S사는 100여명이 참여하는 국토 대장정 행사를 포함해 여름 예약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관광 주간에 맞춰 '올해의 관광도시'(통영·무주·제천)에서 청소년 3600명을 대상으로 열 계획이었던 '맞춤형 체험여행 프로그램'도 전면 취소됐다.
전국 여행사와 숙박 업소, 음식점 등은 수학여행을 취소하려는 학교 측의 부담을 덜어주는 취지에서 예약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인하해주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만큼 관광 업계도 수습 노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다만 여행 취소 여파로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막대할 것으로 우려돼 이에 따른 대책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체와 정부 등이 특급호텔에서 진행하는 행사도 줄줄이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에서 4∼5월에 열릴 예정이던 기업체와 정부 행사, 공연 가운데 13건이 취소 또는 연기됐고, 롯데호텔 제주에서 예정됐던 정부 행사도 2건도 연기·취소됐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기업체와 공공기관의 연회 등 행사 9건,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도 3건의 기업체 행사 예약 취소 사례가 발생했다. 그랜드 힐튼에서도 5월로 예정됐던 대규모 행사가 잠정 연기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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