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17일(11: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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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이 창립 52주년만에 사명이 바뀔 전망이다. 새로운 대주주인 대만 유안타증권 맞아 ‘동양사태’의 쓰라린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지난 14~15일 사명변경관련 사내 1700여명 임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동양증권 사명을 바꾸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동양증권은 설문조사에서 △동양증권 사명을 유지하는 것 △‘동양’이라는 명칭을 사명에서 아예 빼는 것 △과거 SC제일은행(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처럼 ‘동양’을 포함시킨 혼합형 사명을 쓰는 것 등 3가지 방안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설문조사 결과 동양증권 일부 본점 임직원들은 52년이나 된 ‘동양’브랜드를 고수하길 원했지만 대다수 영업점 직원들은 브랜드 변경을 강력히 희망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동양사태 관련 회사채·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영업점 직원들로서는 현재 브랜드명을 유지해선 영업하기가 곤란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고객과 접점에 닿아있는 영업점 임직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동양증권이라는 사명을 유지하지 않는 쪽으로 사명을 변경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어떠한 사명으로 변경될 지는 미지수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대주주인 유안타증권의 의중에 따라 사명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 동양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동양증권은 오는 6월14일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을 앞두고 있어, 금융위의 빠른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동양사태란 동양증권을 통한 시장성 차입으로 유동성을 연명해오던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작년 9월말,10월초 갑작스럽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바람에 4만1000여명의 동양그룹 회사채·기업어음(CP) 투자자에게 1조6000억 원(예상)의 피해를 입힌 사건이다.
안대규/고경봉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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