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기술투자 운용 전망...1호펀드 운용성과는 저조
이 기사는 04월17일(15: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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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최대주주이거나, 대표이사인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벤처펀드가 조성된다. 여성벤처전문펀드가 등장하는 것은 지난 2006년 1호펀드가 결성된 이후 8년 만이다. 정부는 2016년까지 총 500억원 규모로 여성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17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2014년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을 통해 여성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는 총 100억원 규모로 모태펀드에서 6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40억원)를 운용사가 외부에서 매칭(matching)하는 구조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00억원의 여성벤처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3년 간 매년 100억원씩 정부재정을 지원받기로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완료된 상태다.
여성벤처펀드는 민간투자 유치가 어려운 여성들의 창업 및 기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여성이 최대주주인 기업 또는 대표이사인 기업 중 투자시점 6개월 전부터 등기돼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여성벤처 기업을 발굴해 코스닥 시장 등에 상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국벤처투자는 여성벤처펀드를 운용하게 될 운용사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우선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모태펀드가 선순위로 손실을 부담(우선손실충당)하기로 했다. 기준수익률도 0%로 낮춰(일반적인 벤처펀드는 7% 내외) 이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선 운용사 및 민간투자자들에게 우선 배분키로 했다.
이달 초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의 신청을 마감한 결과 포스코 계열 벤처투자회사인 포스텍기술투자가 유일하게 출자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투자는 포스텍의 펀드운용 적격성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포스텍이 풍부한 자본력과 성공적인 투자 및 회수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운용사로 낙점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벤처펀드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06년 2월이다. 당시 100억원 규모(모태펀드 50억원 출자)로 결성된 이 펀드는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운용을 맡았다. 펀드는 현재 청산을 진행 중이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과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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