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펀치샷은 볼 비껴치듯 안쪽으로 팔로스루"

입력 2014-04-22 20:48   수정 2014-04-23 05:22

톱프로의 나의 스윙, 나의 퍼팅 (1) 이민영

그립 짧게 잡고 백스윙톱에서 한 박자 쉬어야
캐리 웹의 리듬 상상하며 퍼팅했더니 큰 효과



[ 한은구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은 이민영(22)은 지난 동계훈련에서 갈고닦은 ‘펀치샷’을 주무기로 삼았다. 이민영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펀치샷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구사한 샷의 80~90%가 펀치샷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펀치샷 주무기로 우승

펀치샷은 볼을 낮은 탄도로 날아가도록 해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일종의 컨트롤샷이다. 볼이 경사진 곳이나 디보트 자국 안에 있을 때, 맞바람이 불거나 내리막 홀일 때 유용하다. 이민영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펀치샷을 익혀두면 큰 도움이 된다”며 기본 요령을 설명해줬다.

그립은 짧게 잡고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볼 위치는 기존보다 볼의 한 개나 한 개 반 정도 오른발 쪽으로 옮겨놓는다. 백스윙은 스리쿼터까지만 하고 백스윙 톱에서 한 템포 쉬어야 한다. 이후 다운스윙에서 임팩트까지는 일반적인 스윙과 똑같이 한다. 피니시는 어깨 라인 선에서 멈춘다.

이민영은 그동안 펀치샷에 대해 자신이 잘못 이해하고 있던 부분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민영은 “가장 큰 잘못은 백스윙톱에서 급하게 내려오는 것이었다”며 “낮게 눌러 치려다보니 내려찍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그는 또 “왼쪽 팔의 움직임이 잘못됐다”며 “앞으로 직진하려고만 하다보니 왼 손목이 어드레스 때의 각을 유지하지 못하고 너무 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민영은 “펀치샷은 임팩트 직후 왼쪽 팔꿈치가 살짝 뒤로 빠지면서 볼을 비켜 치듯이 인사이드로 팔로스루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퍼팅할 때 캐리 웹 떠올려

이민영은 퍼팅할 때 기술적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스트로크할 때 자신의 리듬만 생각한다. 최근에 리듬을 찾는 방법으로 캐리 웹(호주)의 퍼팅을 떠올린다. 그는 “TV 중계를 보면서 웹의 퍼팅 루틴(일관되게 반복되는 동작)이 나와 비슷하고 리듬과 템포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것에 가장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후 TV나 유튜브를 통해 웹의 퍼팅 리듬을 머릿속에 이미지화하고 실제 퍼팅할 때 떠올리면서 했더니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민영은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루크 도널드의 스윙과 퍼팅을 따라했다고 한다. 퍼팅은 웹으로 바꿨지만 스윙은 아직도 도널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는 “도널드가 저와 비슷한 하이 피니시를 하고 있어 제 스윙과 연결시켜서 상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배낭여행으로 얻은 교훈

이민영은 지난해 말 보름 넘게 체코,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6개국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숙소도 호텔이 아닌 싼 민박집이나 게스트하우스를 다니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이민영은 “여행을 통해 골프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골프가 삶의 전부였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경쟁했으나 이제는 골프도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게 됐고 골프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11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민영은 주니어 선수 시절부터 오랜 기간 경쟁에 익숙해지다보니 골프 자체에 지쳐 있었다고 한다. 그는 “배낭여행을 마치고 골프 선수여서 행복하다고 생각해보기는 처음이었다”며 “전지훈련을 그렇게 재밌고 즐겁게 했던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우승을 하고 메인 스폰서를 잃어버린 이민영은 “5월 이전에 1승을 한다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6월까지 1승을 더 하고 하반기에 1승을 추가해 3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금왕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내 ‘톱5’에 들고 싶고 시즌이 끝나면 올해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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