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업체 '살 길 찾기' 제각각

입력 2014-04-22 21:45  

3D·위성지도…기본에 충실
블랙박스·태블릿…성장산업 진출



[ 박병종 기자 ]
2009년 180만대 규모였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작년 말 100만대로 급감했다. 원인은 스마트폰의 등장. SK텔레콤의 T맵 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보급되면서 기존 업체들은 설 땅을 잃었다. 수많은 업체가 이미 사라졌다. 살아남은 자들의 앞길도 순탄치 않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치열한 생존전략을 5가지로 요약한다.

(1)내비게이션 서비스 강화

한때 50여개 업체가 난립하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현재 크게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로 압축된 상태다. 두 업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70~80%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붙들었다.

팅크웨어는 1년에 6번 지도를 업데이트했다. 3D지도와 위성지도 등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제공했다. 전자지도 업체 엠아이웍스를 인수하는 등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파인디지털은 디스플레이로 주변 상황을 보여줘 주차를 돕는 ‘4D 어라운드 뷰 기능’ 등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2)블랙박스·태블릿PC 시장 진출

내비게이션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블랙박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블랙박스는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차량용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기존의 영업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내비게이션과는 달리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 기존 생산라인을 빠르게 블랙박스로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다. 파인디지털 팅크웨어 코원 등은 현재 전체 매출의 30~40%를 블랙박스로 충당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교육용 태블릿PC 사업에도 진출했다. 교원 튼튼영어 등 교육기업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태블릿PC를 납품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에 쓰이던 GPS 기술을 기반으로 레저산업에 뛰어들었다. GPS 방식의 골프거리측정기 ‘파인캐디 UP-300’은 실측 항공 사진 DB를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3)전공 분야로 회귀

아이리버와 코원은 현재 내비게이션 사업을 아예 접었다. 대신 원래 강점이 있던 음향기기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세계 1위 MP3 플레이어 업체였던 아이리버는 포터블 고음질 플레이어 ‘아스탤앤컨(Astell&Kern)’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스탤앤컨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악을 손실 없이 그대로 담은 초고음질 ‘MQS’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로 아이리버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

코원도 내비게이션 사업은 정리하고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어폰 등 액세서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과 무선으로 연동돼 편리하다.

(4)해외시장 진출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의욕적인 기업은 파인디지털이다. 파인디지털은 중국 협력업체의 전자지도 DB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김병수 파인디지털 이사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세계로 눈을 돌리면 아직도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팅크웨어는 교육용 태블릿PC를 지난해 터키로 수출하며 전체 매출의 10%를 태블릿PC로 채웠다.

아이리버의 아스탤앤컨도 열악한 한국 시장보다는 유럽 홍콩 등 해외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5)디바이스에서 소프트웨어로

팅크웨어 관계자는 “향후 디바이스 시장은 없어져도 내비게이션 원천기술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위치기반 앱 ‘아이나비 LTE 에어’와 3D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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