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2000선 안착할까…IT·자동차 '주목'

입력 2014-04-23 06:55  

[ 권민경 기자 ] 23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안착에 대한 의지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권 매도가 외국인 순매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지만 전부를 상쇄시킬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주춤했던 연기금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엇갈린 매매 패턴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 장세에서 벗어나 위쪽으로의 방향성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번 주 나올 G2(미국, 중국) 제조업 지표와 국내외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엿새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이다.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케이블업체 컴캐스트 등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았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이틀 만에 2000선을 재돌파했다. 전 거래일보다 5.00포인트(0.25%) 오른 2004.2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지난 달 26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담았다. 한국 경제의 안정성과 최근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안착을 위한 상승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 종가 기준 변동폭은 20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서서히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상품시장을 비롯한 주요 가격지표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상승이 나올 만 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도 리커창 총리의 농촌금융 지준율 인하 발언 등 미니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실적 측면에서는 이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S&P500기업의 77.1%(순이익 기준)가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헬스케어와 기술 업종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각각 100%와 85.7%에 달한다. 이번 주에는 애플·페이스북(23일), 아마존(24일) 등 대형 업체들의 실적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역시 전월에 비해 개선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과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과 관련해선 전망치와의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LG화학, 삼성테크윈,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1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데 이어 LG디스플레이(23일), SK하이닉스·현대차(24일), 하나금융지주·호텔신라·현대건설(25일) 등이 기다리고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익추정치 하향폭이 완만해져 기업 실적이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 수준이 될 것"이라며 "실적과 외국인 수급이 양호할 IT, 자동차와 관련 부품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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