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신기술로 도약] SK그룹, '돈 되는 기술' R&D에 비즈니스 접목

입력 2014-04-23 07:00  

연구 초기부터 사업화 목표
그룹가치 300조원 달성 나서



[ 박해영 기자 ]
지난해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수출기업’으로 급부상한 SK그룹이 새로운 개념의 연구개발(R&D)을 발판으로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가치 30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신기술 개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의 지난해 15개 상장 계열사 수출액 합계(지주회사인 SK(주) 제외)는 76조7322억원을 기록했다. 1953년 그룹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71조1732억원)를 초과했다. SK가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개념 R&D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SK는 R&D 본질을 ‘연구만을 위한 연구’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연구 초기단계부터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전환했다. R&D에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접목한 것이다. 연구 개발자들의 충분한 연구와 검증 결과에 사업 부서의 비즈니스 감각을 반영시켜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정유 석유화학 등 SK그룹의 핵심인 에너지 부문에서 R&D와 비즈니스의 결합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의 신개념 R&D는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1년 다량의 염분이 함유된 원유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유수분리 기술을 개발했다. 고염분 원유는 정제가 어려워 일반 원유보다 싸게 거래되지만 이런 정제 기술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비싼 일반 원유를 수입해야 한다. 이는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다.

하지만 SK에너지는 유수분리 기술 개발로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종전보다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중동 아프리카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에 고염분 원유가 많은데 유수분리 기술을 사용함에 따라 저렴하면서도 운송비가 적게 드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루브리컨츠는 2011년 3월 세계 최초로 초고점도지수 윤활기유 제조공정 기술을 개발해 세계 23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초고점도지수 윤활기유는 열대지역과 같은 고온지역이나 시베리아 같은 극한지역에서도 일정 수준의 점도를 유지하는 제품으로, 프리미엄 윤활유의 원료가 된다.

SK종합화학은 2010년 말 세계 최초로 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분해공장(NCC)을 완공했다. SK종합화학이 개발한 ACO 공정은 촉매를 사용해 나프타 분해 속도를 높임으로써 기존 열분해 방식보다 낮은 섭씨 700도 안팎에서 나프타를 쪼개 화학 원료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종전보다 수익성을 25%가량 높이게 됐다. SK종합화학은 ACO 공정기술을 중국에 수출까지 했다. 신기술 개발로 수출경쟁력 제고와 기술수출이라는 1석2조 효과를 거뒀다.

SKC는 2011년 상반기에 생분해성 양방향 수축필름 등 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생분해성 양방향수축필름은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필름이다. 온도와 습도만 맞으면 네 시간 만에 완전 흙이 되는 필름으로 수축성도 좋아 제품 포장 시 더욱 잘 밀착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SK는 ‘녹색기술 7대 중점 R&D 및 사업화 과제’를 정해 환경과 미래성장 동력을 함께 확보하는 작업도 펼치고 있다.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 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도시(u-Eco City) 등이 7대 과제다.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 자원화와 무공해 석탄에너지는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행돼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 원재료를 만드는 ‘그린폴’은 SK가 자랑하는 기술이다. ‘그린폴’을 원재료로 한 핸드백과 지갑 등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으며 곧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만우 SK PR팀장(부사장)은 “인수합병(M&A)이나 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경쟁사보다 더 큰 수확을 기대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면서 “기업가치와 국부를 키울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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