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셰일가스 개발과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하는 사업 및 기술개발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19일 세계 최초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및 재기화 설비(LNG-FSRU)’를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바다 위 LNG 기지’로도 불린다. 육상 기지에 비해 공사기간이 1년가량 짧고 비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LNG기지 건설을 원하는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건조한 LNG FSRU는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 규모다. 축구장 3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이 설비는 리투아니아 연안에 설치돼 7만t의 가스를 저장 및 공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년여 연구 끝에 LNG FSRU 독자설계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유지·보수 작업주기를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 작업 중단으로 인한 조업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스마트십2.0’의 개발도 현대중공업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다. 스마트십2.0은 현대중공업이 2011년 선보인 스마트십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선박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경제적인 운항과 안전운항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설립한 ‘조선해양IT융합 혁신센터’에서 내년 중 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특수선종과 해양플랜트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데 따라 이 분야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설계역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그룹 설계 전문 자회사인 ‘현대E&T’를 설립했다.
현대E&T는 그룹 3사의 조선과 해양사업을 중심으로 설계 및 검사 업무를 수행하며 단계적으로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현대중공업의 비조선 분야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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