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R&D 투자는 1989년 매출 대비 0.93%에서 지난해 1.83%(5160억원)로 증가했다. 올해는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더 늘어날 예정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R&D 목표로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술가치 극대화’를 제시했다. 철강 분야에서는 자동차용 고기능 고강도강과 해양구조용 극후물 강재 등 시장 차별화가 가능한 세계 최초·최고 제품 개발을 추구할 예정이다. 파이넥스와 압축연속주조 압연설비(CEM) 기술 등 혁신공정기술은 상업적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세계 유일의 선진 쇳물제조 공법인 파이넥스 기술과 자동차강판, 에너지강재 등 7대 핵심 전략제품군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려 현재 철강업 불황으로 인한 위기를 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힘을 쏟고 있는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 예비처리공장인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해 기존 용광로 대비 건설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기술이다.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도 용광로에 비해 15% 낮다.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자동차강판 중 대표 강종은 초고강도(TWIP)강이다. TWIP강은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는 높이는 차세대 강이다. 철에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만든 강판이다.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3~4배 강하고 무게는 30% 정도 가볍다. TWIP강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뉴판다’ 범퍼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조만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에너지강재는 심해에서 사용된다. 낮은 온도와 부식이 심한 바닷물에 견뎌야 한다. 자동차 강판은 더 가벼우면도 일정한 탄성 및 강도를 갖춰야 한다. 그만큼 만들기가 어렵다. 포스코는 23종의 에너지강재를 개발했다. 이 기술력으로 다국적 석유화학기업인 셸(Shell)이 발주한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에너지강재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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