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 중소기업이던 카페베네가 창업 2년6개월 만에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점포 수에서 추월한 데 이어 미국 본토까지 진출했다. 2012년 2월 해외 1호점인 뉴욕 타임스스퀘어 매장을 오픈한 후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10개 매장을 열었다. 개점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거나 가맹점 계약을 체결한 점포는 80여개다. 중국에선 속도가 훨씬 빠르다. 미국보다 시장 진출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연 매장이 210여개, 가맹계약을 체결한 매장이 270여개에 이른다. 국내 점포 940개를 포함해 세계 12개국에 1500여개 점포가 확정된 셈이다.
김선권 대표(46·사진)는 창업한 지 3년째 되던 2010년부터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김 대표는 고민했다. “스타벅스와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뭘까.” 해답은 미국에서 정면승부를 펼쳐 이기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세계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에서 성공한다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확신했다. 뉴욕에 나타난 신생 브랜드는 차별화 전략이 필수였다. 김 대표는 편히 앉아서 먹거리를 즐기려는 인간의 본성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고 생각했다. 국내 매장처럼 편안한 의자, 북카페, 와이파이 등을 갖추고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와플과 젤라토,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를 결합했다. 뉴요커들이 즐겨 먹는 샌드위치도 추가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스타벅스에 식상해 있던 뉴요커들은 카페베네에 큰 호응을 보였다.
카페베네는 미국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커피의 본고장인 유럽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각국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이 밀려들고 있다. 현재 아시아 12개국을 대상으로 합작법인 및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해외시장에서는 매일 1개 이상의 점포가 새로 문을 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까지 세계에 1만개 점포망을 갖추겠다는 김 대표의 야망은 실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카페베네는 외형만 확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해외 투자에 따른 수익이 발생, 흑자 구도가 정착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으로 김 대표는 “한류 열풍을 활용하는 등 글로벌 전략에 온 힘을 쏟는다면 향후 3년 이내에 스타벅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커피전문점 브랜드로 떠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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