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펀드들 잘 나가네" 성적표 '굿'…초기 가입 유리

입력 2014-04-23 08:27  

[ 김다운 기자 ] 출시된지 얼마 안된 '새내기 펀드'들이 지지부진한 장세에서 선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월13일 설정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는 설정 이후 수익률 6.04%를 기록했다. 출시된지 겨우 한달 여만의 성과다.

지난해 12월 설정된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 펀드와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각각 12.66%, 8.80%를 기록중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0.35% 하락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성적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설정된 신규 펀드 중 '대신창조성장중소형' 펀드는 올 들어 7.76% 수익률을 올렸으며, '트러스톤밸류웨이' 펀드는 7.54%,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4.27%를 기록했다.

이들 새내기 펀드들은 어려운 펀드업황 속에서도 우수한 수익률을 앞세워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는 '통일한국의 미래에 장기 투자한다'는 독특한 콘셉트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달도 되지 않아 순자산 1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펀드나 트러스톤밸류웨이 펀드는 출시 몇개월도 되지 않아 벌써 순자산 500억원을 넘어서며 중형 펀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대진 트러스톤운용 마케팅전략부장은 "처음에는 하나은행 한군데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자 12개 판매사로 확대됐다"며 "판매사들의 세미나 요청도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새내기 펀드들은 설정 초기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은 기존 펀드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다고 풀이했다.

'될성부를 떡잎'이라면 펀드 출시 직후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한 펀드매니저는 "초기에는 기존 종목에 대한 부담도 없고 사이즈도 적어 가볍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초창기 가입자들의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펀드들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중소형주·가치주 강세장과 투자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점도 수익률 향상에 기여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를 운용하고 있는 방원석 한국밸류운용 펀드매니저는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중소형주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 상황이 펀드 출시 타이밍이랑 잘 맞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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