젱티엔바오 팡다 대표 "인터넷 광고로 홍보 나서···한국서 공급 물량 적어 주문만큼 못 팔아"
[ 김정훈 기자 ]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40여분 달려 도착한 쌍용자동차 4S 대리점. 중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대리점인 팡다그룹이 운영하는 곳으로 작년 9월 개장했다. 팡다는 2011년 쌍용차와 판매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중국에 150여개의 대리점을 열었다.
매장은 코란도C, 액티언, 코란도 투리스모, 렉스턴, 체어맨W 등 총 7대의 전시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잘 팔린다는 뉴 코란도C는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혼다 CR-V, 기아 스포티지R, 현대 투싼ix 등과 제원 비교를 해놓은 홍보용 딱지(세 번째 사진)도 붙어 있었. 영업사원들이 상품을 설명할 때 고객에게 강조하는 정보로 보였다.
직원 20여명이 근무하는 대리점에선 판매(sales), 관리(service), 부품(spare parts), 판매전략(sales forecast) 등 4개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한다. 연 면적 2400평 규모에 쇼룸을 비롯해 고객 대기실, 판금·도장 정비, 부품창고 등을 갖췄다. 한국에서 서비스센터를 구축한 수입차 딜러점과 흡사했다.
쌍용차의 중국 최저 가격은 코란도C가 13만9800위안(2330만 원·수동 기준), 최고가는 대형 세단 체어맨W로 69만8000위안(1억1600만 원)에 팔리고 있다. 가격대는 현대·기아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왕쯔 대리점 사장은 "지난해 매장을 열고 난 후 매달 평균 30대씩 팔고 있다" 며 "중국 토종 브랜드 대비 품질이 훨씬 낫고, 부품 값이 경쟁 메이커보다 저렴해 쌍용차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중국 고객들은 30~40대 남성들이 많다. 방문 당일에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영업사원과 제품 문의를 하고 있었다. 왕쯔 사장은 "중국에선 레저 활동을 즐기는 30~40대 연령층이 쌍용차를 타고 있다" 며 "의사를 비롯해 연 소득 20만 위안(약 3400만 원)의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는 중산층 고객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가솔린 SUV 수요가 많았다. 쌍용차가 주력으로 팔고 있는 뉴 코란도C는 유로5 가솔린 모델이다. 베이징, 상하이, 텐진 등 대도시 환경 규제에 따라 디젤 차량은 판매를 금지하고 가솔린 수요를 장려하고 있다. .SUV는 가솔린 차량이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 연말까지 중국 수출 물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린 1만5000대로 잡고 있다. 하지만 팡다는 주문이 많아 공급만 원활하다면 2만 대 이상 팔 것으로 자신했다. 중국 내 SUV 차량의 수요 급증과 함께 코란도C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
젱티엔바오 팡다 대표는 "한국에서 오는 물량 부족으로 차를 더 팔고 싶어도 못 팔고 있는 상황" 이라며 "올 1분기에 800대 고객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에도 1500대 주문이 들어왔는데 아직까지 400대 밖에 출고하지 못했다" 며 "물량이 딸리는 만큼 계약금을 먼저 낸 고객부터 차를 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 주문부터 먼저 공급하다 보니 중국 수출 물량이 다소 원활하지 못하고 있다" 며 "코란도C를 만드는 평택공장 조립 1라인이 현재 1교대 근무여서 생산량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팡다는 쌍용차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후발 주자인 만큼 인터넷 광고와 고객 체험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젱티엔바오 대표는 "TV광고보다 인터넷 광고가 소비자들 입소문을 내는 효과가 크다" 며 "연내 전국적으로 300회 이상의 시승행사를 개최하는 등 고객 체험 이벤트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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