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선택은 '해외전문가'…이원준 롯데쇼핑 신임대표 내정

입력 2014-04-23 11:05   수정 2014-04-23 13:09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선택은 '해외전문가'였다.

롯데그룹은 23일 임시주총과 주주총회를 거쳐 '납품비리'에 연루돼 사의한 신헌 전 롯데쇼핑 사장 후임으로 이원준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이 사장은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롯데면세점의 가파른 매출 성장과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 등 해외진출과 관련해 신 회장이 이 대표를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임기간 중 롯데슈퍼 매장을 6배 이상 늘리는 저력을 보여 당초 유력한 후임으로 지목됐던 소진세 롯데슈퍼 총괄사장 대신 이 대표가 백화점 수장에 오른 건 해외사업에 더 노하우가 많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롯데면세점의 매출을 급격히 끌어올리는데 공을 세웠다.

또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괌 등에 추가로 출점,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신임대표는 지난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롯데면세점 매출의 급성장을 이끌었다"며 "해외사업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점도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사장은 백화점 각 부문을 두루 거친 경험이 있고 면세점에서도 해외 사업에 신경써왔다"며 "국내에서는 복합몰, 아울렛 출점과 더불어 해외 출점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07년 9월 러시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2008년 8월에는 중국 진출 1호점인 베이징점을 열었다. 이후 중국 4개점, 인도네시아 1개점 등을 추가로 오픈, 현재 6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5월 중국 선양점과 9월 베트남 하노이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브릭스 국가
에 지속적인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복합몰과 아울렛도 추진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수원역사점 등의 복합몰과 고양점 구리점 동부산점 등 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는 5월 부분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개장 시기가 불투명해진 점은 이 사장의 과제로 남아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 노정동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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