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브니엘국제예술고 국제반 사태 파문 확산

입력 2014-04-23 16:46  

국제반 운영으로 촉발된 부산 브니엘국제예술고 사태가 학생들의 반발로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브니엘국제예술고 예술반(무용·음악·미술) 학부모 30여 명은 23일 금정구에 있는 브니엘국제예술고 정문 앞에서 이틀째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국제반 운영으로 예술반 학생들이 차별 대우를 받았다"며 국제반 해체, 외부감사 실시, 교감 사퇴, 정선재단 철수, 국공립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낮 12시 이 학교 1∼3학년 100여 명이 4교시 학부모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 정문 부근으로 몰려가 한때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1학년 예술반 학생들은 "학교에서 기숙사 1층을 리모델링해 국제반 학생들에게 제공했다"며 "학교 측이 국제반 학생들이 교과수업을 따로 받도록 했고 교무실과 독서실도 별도로 두는 등 차별대우를 했다"고 말했다.

2·3학년 학생들은 "예술학교에서 예술반이 없어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껴 수업을 거부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측이 불법적으로 국제반을 모집했다"며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시기에 다른 학생들과 차별 대우를 받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비난했다.

다른 학부모는 "학부모들은 학교를 믿고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생을 맡겼는데 교실과 실기실, 화장실 등은 노후돼 있고 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등 모든 부분에서 차별받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이런 학교에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어 부모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브니엘국제예술고 교감은 "교육청의 시정명령에 따라 국제반을 해체해 다른 반 학생들과 합쳐서 반을 다시 편성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 외부감사도 받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이 학교 교감은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방과후학교 시간에 학생들이 국·영·수 심화교육과 예술심화교육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반면 국제반 학부모는 국제반 해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브니엘국제에술고는 1학년을 무용반 1개, 미술·음악반 3개, 미술반(국제반) 1개 등 5개 반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미술반에서 30%를 성적우수자 전형으로 별도로 선발해 국·영·수 심화학습을 하는 국제반을 만들었다.

부산시 교육청은 예술학교에서 국·영·수 심화학습을 하는 것을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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