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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가 건설업체들의 신용등급 변동을 불러 올 수 있는 트리거(tirgger·계기)를 22일 제시했다. 등급 변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박춘성 한신평 실장은 "건설업체의 실적·등급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등급 예측가능성을 높여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이번 건설업체 정기평가에서 트리거 기준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난 16일 13개 건설업체에 대한 정기평가를 완료했다. 평소 6월에 정기평가를 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두달 정도 빨리 평가를 마쳤다. 지난해 건설업체 손실 규모 확대로 신용등급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을 조기 반영하기 위해서다.
한신평은 올해 단순한 재무적 수치 외에 잠재부실까지 고려해 정기평가를 했다. 개별 건설사별로 신용등급이 상향 또는 하향될 수 있는 시나리오도 분석하고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등의 특성까지 고려해 트리거 기준치를 각기 다르게 산정했다.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채권자 손실의 일차적 완충 역할을 하는 자기자본, 재무부담을 가늠할 수 있는 부채·순차입금·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액, 자산의 건전성과 운전자본 부담을 측정할 수 있는 매출채권·재고자산·대여금 등 현 시점에서 향후 1~2년내 건설사의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주요 트리거 지표로 선정됐다. 또 평가방법론에서 사용되는 차입금 외에 PF 우발채무와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도 트리거 기준 지표에 포함했다.
박 실장은 "트리거 지표가 기준치를 넘어서는 경우 기계적으로 등급이 자동 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등급의 변동가능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평가방법론과 더불어 업체별로 설정된 트리거를 활용해 건설업체 신용도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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