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몸집 불리기' 경쟁

입력 2014-04-23 21:17   수정 2014-04-24 03:56

노바티스, GSK 항암제 사업부문 160억弗에 사들여
화이자는 英 아스트라제카에 1000억弗 인수 제안



[ 양준영 기자 ] 글로벌 제약업계에 인수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제약업계에서 이뤄진 M&A가 모두 1400억달러(약 145조46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빅딜’이 대표적이다. 노바티스는 전날 GSK의 암치료 의약품 사업부문을 160억달러(약 16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노바티스는 대신 독감 분야를 제외한 백신사업부를 GSK에 71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노바티스는 이와 별도로 동물 의약품 사업부문을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54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노바티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항암제 부문을 확대할 수 있게 됐고, GSK도 호흡기·HIV·백신·일반의약품 등 주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M&A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은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와 손잡고 미국 보톡스 제조업체 엘러간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화이자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에 1000억달러가 넘는 인수 제안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단 제안을 거절했지만 화이자가 인수가격을 더 높여 계속 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약업계가 2000년대 초반 왕성한 M&A를 추진하면서 쌓였던 부채를 정리하고 다시 현금을 M&A에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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