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초고화질 3D TV 개발팀 "최적 3D 화질 찾기위해 어린이·주부까지 실험했죠"

입력 2014-04-23 21:26  

현장리포트

오류없는 3D 변환 기술 확보
입체감 20단계 조절 기능까지



[ 남윤선 기자 ]
“초고화질(UHD)급 2차원(2D) 평면 영상을 오류 없이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라.”

박상희 LG전자 TV연구소 TV·AV실장(상무)은 2012년 중반 무렵 윗선으로부터 이런 지시를 받았다. 2014년 출시할 UHD TV에 탑재할 3D 기술을 개발하라는 것이었다. 경쟁사와 3D 기술로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최근 경기 평택시의 LG전자 TV연구소에서 만난 박 실장은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의 난제였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도 LG는 2D를 3D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 HD와 UHD의 차이는 컸다. UHD는 일반 HD보다 화질이 4배 좋은 만큼 데이터 양도 4배 많다.

박 실장은 “UHD 영상을 찰나의 순간에 분석해 3D로 바꾸려면 기존보다 성능이 4배 이상 우수한 프로세서를 개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2D 영상분석 알고리즘도 개선해야 했다. 화면 속의 어떤 부분이 주인공이고 어떤 부분이 배경인지를 가려내, 주인공은 입체적으로 도드라지게 하고 배경은 뒤로 빼는 기술이다. 정밀한 알고리즘 없이 2D를 3D 화면으로 바꾸면 원근감이 전혀 안 맞는 영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박 실장은 오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변수를 알고리즘에 삽입했다. 화면 색과 명암, 원근감은 물론 화면 속 사물의 질감, 움직임의 정도까지 고려했다. 화면 속 다양한 등장인물 중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인식해 가장 많이 입체감을 주는 식이다. 그는 “지금은 오류가 전혀 없는 3D 변환 기술을 확보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숙제는 ‘시청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3D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시청자 취향은 천차만별이다. 누구는 영화를 좋아하고 누구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시청 시간도 제각각이다. 이 모두를 일정 수준 이상 만족시키는 최적의 입체감을 구현해야 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청소부 아주머니부터 어린이, 가정주부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장시간 영상을 반복해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이도 모자라 다양한 시청자의 취향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입체감의 정도를 20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까지 넣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3D 플러스’ 기술이다. LG는 이 기술을 최근 출시한 UHD TV에 담았다. 소비자 반응은 좋다. LG전자의 UHD TV는 예약판매 3주 만에 900대가 팔렸다. 박 실장은 “작은 소비자의 취향까지 파악해 끝까지 기술에 반영했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평택=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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