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가을야구 이끌고도 사퇴…'신바람' 아닌 '칼바람' LG야구

입력 2014-04-24 00:22  


김기태 LG트윈스 감독 전격 사퇴
구단 "아직 사표 수리하지 않아"

프로야구에서 11년 만에 LG 트윈스의 가을을 이끌었던 김기태(45) 감독이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 23일 LG구단 측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조계현 수석코치가 당분간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김기태 감독은 야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조 수석코치가 김기태 감독 대신 경기를 운영했다.

LG는 앞서 김기태 감독의 경기 불참에 대해 개인적 사정으로 일축했으나 이내 김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공개했다.

다만 LG 측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다. 백순길 단장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김기태 감독과 논의하는 중"이라 덧붙였다.

지난 시즌 LG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끌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성공시킨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팀이 연패에 빠지며 부진하자 큰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역시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올해 한때 팀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선수단이 정비돼 있어 기대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몹시 안타깝다"고 밝혔다.

올 시즌 18경기 만에 사퇴한 김기태 감독은 지난 1982년 삼미 박현식 감독과 해태 김동엽 감독(이상 13경기), 1983년 MBC 백인천 감독(16경기)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이른 시기에 사퇴한 감독이 됐다.

한편 LG는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이날도 패하며 4승 13패 1무승부로 여전히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올 시즌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 평가받던 한화와도 1.5게임차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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