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아베 '스시회동'

입력 2014-04-24 04:01  

美정상 18년 만에 日 국빈방문

미슐랭 별3개 식당서 만찬
1일 30만원짜리 코스요리 전문…전통음식 통한 친밀감 과시
센카쿠 등 동북아 이슈 논의…日 차량통행 차단 등 경계 강화



[ 서정환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6시49분께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전용기를 타고 도착, 아시아 4개국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는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첫 임기 초반인 2009년 11월과 2010년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부인 미셸 오바마는 이번 아시아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직후 숙소인 도쿄의 한 호텔에 들렀다가 시내 한 초밥집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비공식 만찬을 했다. 아베 총리가 만찬 장소로 전통 음식점을 택한 것은 일본의 음식문화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친밀함을 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의 전통 음식을 소개해 자국의 문화를 알리겠다는 뜻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방문이 미·일 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입국 전 요미우리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집단적 자위권 존중과 함께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일본의 영토라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은 영토 문제에서 일방의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일본 두둔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소고기 등 농축산물의 수입조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정상은 24일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치안 당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경시청은 전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6000명을 동원, 24시간 테러 대비·경계 활동을 벌였다. 도쿄역에서는 여행객을 위한 4700개의 무인 보관함도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일본 정부는 50대에 달하는 의전 차량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25일 오전까지 도쿄 고속도로 도심의 순환선 대부분을 차단하기로 했다.

미국 대사관 인근에도 경찰관이 다수 배치됐고 오바마 대통령이 24일 강연할 예정인 도쿄 미래과학관은 이날 임시 휴업하며, 같은 날 방문지에 포함된 메이지신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폐쇄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끝내고 25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서정환=도쿄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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