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사과 효과'로…애플 부품株, 단 맛 볼까

입력 2014-04-24 13:37  

[ 이지현 기자 ]
국내 애플 부품주(株)가 '더 커진 애플 효과'를 맛볼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이 지난 2분기(1~3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아이폰의 위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4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8.2% 늘어 136억 달러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435억 달러와 영업이익 12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기대 이상의 아이폰 판매 실적이 '깜짝 실적'의 최대 공신이다. 아이폰 예상 판매 대수는 3770만 대 가량이었지만 실제 판매량은 4370만 대에 달했다.

24일 국내 증시에선 '애플 부품주'로 분류되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이라이콤, 나노신소재 등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주가는 크게 화답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1시16분 현재 이라이콤은 1%대 강세인 반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소폭 하락 중이다. 그간 실적 호전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단기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애플 효과'가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이 확실한 만큼 부품 수요 증가는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주목했다. 그는"아이폰 경쟁력이 여전히 대단하고 하반기 대면적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패널 매출액은 하반기에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패널 매출액은 올 1분기 9500억 원에서 오는 4분기 1조509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권 연구원은 "면적과 판가, 수량의 '트리플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아이폰 신제품 중 하나가 2분기에 먼저 출시된다면 올해 분기별 아이폰 판매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6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비중확대 전략을 강조한다"며 "이번 애플의 실적은 신흥시장에까지 미친 아이폰의 지배력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폭의 가격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 없이도 서프라이즈 아이폰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대화면 아이폰6의 잠재 수요는 기존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패드 성적 부진에 대해선 시장성의 한계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아이패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분기의 아이패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34% 감소하며 부진폭이 컸다. 조 연구원은 "가격의 큰 변화가 있기 전에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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