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계' 유통업①] 끊이지 않는 '마이너스' 행진…탈출구는?

입력 2014-04-24 15:23   수정 2014-04-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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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분기별 대형마트 기존점의 전년동기대비 매출증감률 추이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마이너스 성장 행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경제의 저성장 진입으로 대형마트 시장 규모의 성장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늘어난 점포수와 2012년 4월 시행된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에 따른 휴무 조치 강화로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점포와 창고형 할인매장 등 다른 영업부문을 포함해도 대형 마트들의 실적은 거의 제자리 걸음 수준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기준 이마트의 매출액은 13조352억원으로 2012년보다 2.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51억원으로 2012년의 7350억원보다 1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롯데마트의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8364억원, 2204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32%와 31.02% 감소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2012년에 0.3% 줄었던 백화점 기존점의 매출은 2013년과 지난 1분기에도 각각 1.1%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8조1721억원, 영업이익은 698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89%, 6.37%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신세계의 지난해 백화점 부문 매출액도 1조5337억원과 1조5437억원으로 전년도(1조5199억원, 1조5203억원)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올 들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양호한 흐름(1월 109 → 2월 108 → 3월 108)을 나타내고 있고 주택가격도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소매 판매 개선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마트 상위 3사의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지난 1월에는 18.6%로 나타났지만 2월과 3월에는 -23.1%와 -3.8%로 집계됐다. 실제 소비여력 감소 기조 속에 전년동기대비 강제휴무 점포수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부진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1분기 백화점 상위 3사의 기존점 성장률도 1월에는 명절 효과로 7.2% 증가했지만 2월 -1.7%, 3월 0.1%로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한 (+)2~3% 수준을 넘지 못했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가계 가처분소득의 증가율 하락도 실제 가계의 소비 여력을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어 유통업황이 2분기에도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고 장기적으로는 인구증가율 하락, 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어 소비경기가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GDP 성장률도 3% 내외에 머물며 구조적인 저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큰 폭의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같은 우려는 상장된 유통기업들의 주가에 더 잘 나타나있다.

2011년 6월 17일 54만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던 롯데쇼핑 주가는 32만2000원으로 40.37%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주가 역시 2011년 8월 5일 기록한 최고가 20만3500원보다 33.42% 하락했다. 이마트 주가는 2011년 9월 20일 33만4000원에서 27.25% 내렸고 신세계도 이마트 분할 직후 40만7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43.19% 떨어졌다.

유통업체들은 이같은 부정적인 환경을 타개하고자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기존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화점은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개발을, 정부 규제와 출점 한계에 도달한 대형마트는 온라인몰 강화, 창고형 마트 확대, 해외소싱 확대와 자사상품(PL)의 확대를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성장 한계 극복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은 같은 그룹 계열의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까지 맞이하고 있다"며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에 성공한 업체들만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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