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마곡 상가…웃돈 1억까지 붙었다

입력 2014-04-24 20:48   수정 2014-04-25 04:13

LG·코오롱 등 기업 입주 효과…3.3㎡ 평균 4500만원 고분양가 논란도


[ 이현진 기자 ] 서울 마곡·가양동 일대에 조성 중인 ‘서울 마지막 대규모 택지’ 마곡지구 내 상가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기도 전에 대기수요가 생기는가 하면 최근 분양된 상가는 분양가에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었다.

부지 면적이 366만㎡로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6배에 달하는 데다 기업들이 대거 입주하는 자족형 도시로 개발되는 점이 향후 지구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곳엔 1만2208가구의 아파트 등이 들어서며 3만4000여명이 거주할 예정이다.

○상가에 5000만원 이상 웃돈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곡지구 내 상가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한 ‘현대힐스테이트에코’ 상가는 전체 68개 점포 가운데 3층의 1개 점포만 빼고 모두 계약됐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4200만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지금은 웃돈이 붙어 4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조합원 물량이 시장에 나오며 웃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분양을 시작한 ‘에스비타운’은 현재 계약률이 90%에 달했다. 11층 일부 상가를 빼고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 최근 1층 분양가 7억원가량의 상가가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5000만~1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분양에 들어간 ‘마곡 헤리움2차’는 1층 상가 10곳 가운데 절반이 계약됐다.

내달 분양을 시작하는 ‘동익미라벨’ 상가엔 대기수요까지 붙었다. 분양 관계자는 “1층 상가의 사전 경쟁률이 5 대 1에 달한다”며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부동산업자들의 문의도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분양가도 점차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이달 분양을 시작한 ‘문영비즈웍스’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500만원대다. 마곡지구 내 상가 가운데 가장 비싸다.

○‘고분양가 주의’ 목소리도

마곡지구 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풍부한 배후 수요가 꼽힌다. 마곡지구에다 인근 방화뉴타운까지 더하면 총 2만3655가구로 이뤄지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수용 인구만 6만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LG그룹 11개 계열사와 연구원, 대우조선해양, 이화의료원 등 55개 업체 직원 7만여명이 근무하는 연구·산업단지도 조성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마곡지구는 판교 업무지구의 5배에 이른다”며 “서울 내 최대 업무단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데군데 역세권이 만들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예컨대 판교신도시는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문정지구는 서울 지하철 8호선 문정역뿐이다. 이에 비해 마곡지구는 발산역·마곡역(5호선), 신방화역·마곡나루역·양천향교역(9호선) 등 5개 역이 지난다. 발산동 더조은부동산의 정순철 대표는 “평지에 업무단지가 크게 조성되고 역이 많아 접근성도 뛰어나다”며 “외부 유동인구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상가 분양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가는 임대 수익용이어서 보통 매매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최초 분양가가 최고가라는 얘기다. 그런데 마곡지구 내 일부 상가 거래가는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김용태 잠실88부동산 대표는 “상가는 입지, 금액, 무이자 대출 등 3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특히 분양가가 합리적이어야 한다”며 “현재 마곡 상가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지만 일부 고분양가 위험이 의심되는 곳은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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