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부하들이 왜 이리 멍청할까" 당신은 조직 파괴자

입력 2014-04-24 21:19   수정 2014-04-25 03:50

멀티플라이어 이펙트 /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 변봉룡 옮김 / 한국경제신문 / 312쪽 / 1만6000원

사람들의 숨은 재능 이끄는
멀티플라이어 비결 "덜 해라"



[ 이승우 기자 ] 똑똑한 리더라고 해서 늘 다른 이들의 똑똑한 면을 끌어내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팀원의 아이디어를 죽이고 에너지를 낭비한다. 자기가 제일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이 사람들이 커지려면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작아져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죽이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의 원천이다. 보스가 모든 것을 다 생각한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은 사람들은 물러나서 쉽고 안전한 일만 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떤 리더들은 주위 사람의 똑똑한 면과 능력을 키워주는 데 자신의 지성을 쓴다. 이들이 등장하면 갑갑했던 곳도 시원해지고 문제는 곧 풀린다.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자유분방한 사고로 주위 사람들이 더 똑똑해진다.

대다수 직장인이라면 전혀 다른 양쪽의 리더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사의 한심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위치에 올랐을 때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멀티플라이어 이펙트》는 주변 사람들을 빛나게 하면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리더의 종류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멀티플라이어(multiplier)’는 재능을 발굴하는 리더로 다른 사람의 지성을 이끌어낸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디미니셔(diminisher)’다. 자신의 지성을 과신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억누르고 조직의 지성과 역량을 고갈시키고 마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디미니셔’가 돼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들은 대개 “통상적인 관리 기법을 따르고 좋은 의도를 지닌 리더”다. 책은 이들의 유형을 여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아이디어맨’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다른 사람들을 자극하려고 하지만 실제론 다른 사람들을 압도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낼 수 없게 만든다. ‘마이크를 놓지 않는 사람’은 에너지를 퍼뜨리는 대신 사람들의 귀를 막게 한다.

‘구조자’는 팀원들의 의존성을 높이며 ‘페이스메이커’는 따라올 수 없는 사람들을 포기하게 한다. 조직을 빨리 움직이게 하려는 ‘즉답 리더’는 너무나 많은 결정 사항과 변경 사항으로 조직의 움직임을 외려 늦춘다. ‘낙관주의자’는 팀원들이 자신들의 고생을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 모두 회사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사람들이다.

이와 반대에 서 있는 ‘멀티플라이어’는 사람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내도록 하고 도전과제에 맞서게 하며 토론을 통해 합리적 결정을 내려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동시에 준다.

디미니셔가 멀티플라이어가 되기 위한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은 “디미니셔가 되지 않으면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멀티플라이어가 되기 위해선 특정한 행동을 하는 대신 무엇인가를 ‘덜 해야’ 한다며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덜 말하고, 덜 하고, 덜 설득하고, 스스로 분투하여 배워야 하는 이들을 덜 구조해야 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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