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7년만에…檢의 칼끝 '구원파 유병언' 조준

입력 2014-04-24 21:26   수정 2014-11-24 09:20

1987년 '오대양 사건'때 수사
이번엔 세월호 관련 의혹 추적
檢 "종교 수사 아니다" 선그어



[ 양병훈 / 정소람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검찰과 종교 분파인 ‘구원파’가 27년 만에 다시 맞닥뜨렸다. 구원파는 1987년 경기 용인시 공예품공장 ‘오대양’에서 32명이 변사체로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대양 사건’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번 검찰 수사를 받는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경영진은 대부분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진)이 장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1960년대 세운 종교 분파다.

검찰은 오대양 사건 당시 자살한 오대양 대표 박순자 씨가 쓴 170억원의 사채가 유 전 회장 측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구원파를 배후로 의심했으나 수사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유씨를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유씨는 별도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받고 복역했다. 당시 집단 자살 사건 수사를 담당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은 “유씨가 배후가 아니라고 100%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집단 자살을 사주했다거나 이 사건으로 이익을 본 정황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유씨의 횡령·배임·탈세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구원파와 다시 부딪치게 됐다. 검찰은 유씨 일가와 관련된 회사들이 계열사 간 지분이나 영업 관계뿐만 아니라 구원파라는 종교적 구심점으로 엮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 관련 회사의 자금 흐름이나 경영판단 과정 등을 추적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 전 고검장은 “당시 구원파 종교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던 만큼 이번 수사에도 유씨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병훈/정소람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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