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롯데호텔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낸다. 2017년 개장 예정인 선양에 이어 청두 난징 옌타이에 호텔 건립을 추진한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사진)는 24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개막한 세계관광협회(WTTC) 총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체인 호텔이 목표”라며 “기존에 진출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어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송 대표는 “선양 청두 난징 옌타이에 호텔을 낼 계획”이라며 “백화점 오피스텔 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되는 복합단지에 호텔이 들어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선양 청두 난징 옌타이에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중 선양에 짓는 호텔은 2017년 개장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역은 2018~2020년 문을 열 전망이다. 그는 “중국 중부 내륙인 시안과 인도네시아 발리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러시아 등 기존에 진출한 해외 호텔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호텔은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6성급 호텔인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열면서 국내 호텔 중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이용자들이 뽑은 ‘추천 호텔’ 1위로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국내에 9개, 해외에 3개 호텔을 운영 중인 롯데호텔은 올해 해외에서 호텔 3개를 추가로 개장한다. 다음달 괌, 8월 베트남 하노이, 12월 필리핀 세부에 롯데호텔이 문을 연다. 미얀마 양곤에 2017년 개장할 예정인 호텔은 다음달 착공한다. 송 대표는 “2016년 개장하는 롯데월드타워 호텔은 6성급 최고급으로 특화해 5성급인 잠실 롯데호텔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달 시행한 외국인 호텔 투숙객 대상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와 관련해서는 “호텔이 여행사에 판매하는 객실 가격이 공개될 수 있어 실효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투숙객에게 부가세를 돌려주는 과정에서 여행사에 판매하는 객실 가격이 공개돼 호텔들이 참여를 꺼린다고 그는 지적했다.
싼야=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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