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발표한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데다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72억 원을 기록해 두 분기 만에 '1조 시대'를 다시 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3조742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지난해 화재가 났던 중국 우시 공장이 정상화됐고, D램 산업이 호조를 보인 것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이날 SK하이닉스 분석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 중 6곳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NH농협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평균 목표가는 4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한 계단 뛰었다.
지난 23일 이후 이틀간 SK하이닉스 주가는 4만 원선을 돌파하며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종가 기준 4만원을 넘은 것은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하이닉스반도체시절까지 포함하면 2006년 9월 18일(종가 4만100원)이후 7년 7개월 만에 첫 돌파다.
증권가는 줄줄이 예정된 상승재료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올 3분기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고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효과와 D램 가격 반등 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표주가를 5만 원으로 높인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매우 완만하게 하락하면서 D램 업체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며 "D램 산업 역사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D램 산업의 긍정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확인되는 시점이란 분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목표가를 5만 원으로 올리고 "현 주가 대비 22.2%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못 미치겠지만 3분기를 기대해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3.3%, 27.4% 증가한 4조2282억 원, 1조28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나왔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낮췄다. 이 증권사의 김지웅 연구원은 "비중축소 및 이익실현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칩의 세대 전환이 일어나면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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