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웅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생산 축소로 1분기 실적 둔화를 피해갔다"며 "모바일 D램과 기타 D램의 각각 14%와 43%로 추정되는 영업이익률 차이로 인해 수익 극대화 전략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모바일 D램을 제외한 기타 D램의 생산 상황이 한계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PC D램이 포함된 기타 D램은 2분기 목표와 같이 10% 이상 생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풀가동"이라며 "그렇다면 2분기 출하량 증가는 대부분 모바일 D램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하반기 칩 세대 전환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수율 및 생산비용 문제로 4Gb 칩에 대한 전환이 힘들었으나 최근에는 세대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4Gb 칩은 2Gb에 비해 용량은 두 배지만 가격은 두 배가 되지 못한다.
김 연구원은 "PC 4Gb 칩 시장 공급이 급격히 증가해 ASP 하락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클 것"이라며 "단가 하락과 더불어 1분기에 1000억원 가량 증가한 감가상각비로 인해 하반기 매출 규모는 유지할 지라도 마진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목까지 찬 생산능력과 PC 4Gb로 집중되는 경쟁 환경, 높아진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SK하이닉스 실적은 올 상반기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 또한 성장을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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