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권 배분 두고 항공사 간 눈치싸움 예고
[ 최유리 기자 ]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넓어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간 제자리 걸음이던 노선 확대 논의가 결실을 맺어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됐다. 한중 항공 회담 결과 중국 노선에 대한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운수권 배분을 둘러싼 항공사 간 눈치 싸움도 예상된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항공편을 현재 45개 노선 주 426회에서 62개 노선 주 516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2006년 항공회담으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 항공 자유화가 이뤄진 후 노선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부정기편을 통해 그동안 운항하던 17개 노선에서는 정기편이 새롭게 개설된다. 정기편이 뜨던 곳 중 탑승률이 높은 12개 노선에서도 운항 편수를 늘릴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회담 결과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간 한중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는 꾸준히 늘었으나 양국 협상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노선의 양이 늘었을 뿐 아니라 질도 높아졌다" 며 "지방 공항에 노선을 집중시켜 생색내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서울, 제주, 부산 등 알짜 노선이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항공사 별로 노선 배분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해당 노선에 여객기가 투입될 전망이다. 중국 하늘길이 넓어지면서 운수권 배분을 둘러싼 항공사 간의 수 싸움도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여객기 수가 제한적인 LCC의 경우 인기있는 노선에 운수권 배분을 신청해 대형항공사와 경쟁할 것인지, 경쟁이 낮은 노선을 노릴지 고민이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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