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자신의 대표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임형주의 소속사 디지엔콤은 25일 "임형주가 오는 5월 1일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한국어 버전을 재발매할 예정이며, 이 곡의 수익금 전액을 희생자 유가족에게 기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란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으로,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11살 소녀가 이 시를 낭독해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해당 시에 멜로디를 붙인 이 곡은 앞서 지난 2009년 임형주가 자신이 부른 노래를 故 김수환 추기경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곡으로 헌정한 바 있으나, 원작자인 아라이 만이 저작권 문제로 한국어 가사를 허락하지 않아 그간 영어 가사로만 불러왔다.
이에 임형주 측이 지난해 이 곡의 저작권을 소유한 후지퍼시픽 한국지사와 아라이 만 측에 적극적으로 요청해, 4년 만에 한국어 버전을 재발매하게 됐다.
당초 임형주는 올해 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에 맞춰 올 8월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당 곡이 주목을 받자 이처럼 발매 계획을 수정했다.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등의 가사를 담은 해당 곡은 음원사이트 벅스뮤직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수익금 전액 기부라니",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추모곡 헌정 의미깊다",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 들으니 눈물이",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마음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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