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인수자금 1조원 웃돌수도…자금 동원력이 승부 가를듯
이 기사는 04월25일(11: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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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베즈파트너스와 오릭스 PE가 새마을금고와 손을 잡고 LI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의 인수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베즈는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PEF)에 새마을금고와 오릭스PE를 펀드 투자자(LP)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와 오릭스PE는 자베즈가 지난해 인수한 MG손해보험(옛 그린화재보험)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는 것을 보고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제 2금융권 회사가 대형 보험사에 투자하는 데 따르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중장기적으로 MG손해보험과 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 새마을금고는 MG손해보험의 주요(앵커) 투자자다. 때문에 새마을금고가 향후 합병 보험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IB업계는 관측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투자 수익률과 조건을 따져본 후 실익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LIG손보 투자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릭스 PE는 STX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2012년말 STX에너지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 단위 이상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자금 동원력이 최대 강점이다.
LIG손보 인수 자금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들 것으로 판단되면서, 자베즈 컨소시엄이 특히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대상 지분(19.8%) 시가는 3700억원 수준인데 경영권 프리미엄과 향후 금융당국 건전성 기준을 맞추기 위한 유상증자(약 3000억원) 등을 포함하면 실제 인수 자금은 1조원을 웃돌 수도 있다.
다른 인수 기업의 한 관계자는 “롯데, 동양생명, 자베즈의 3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 중국의 푸싱그룹 등 다른 인수 후보 3곳의 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기업 실사에 불참하고 있어,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는 내달 19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수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거나 경매식 호가 방식(프로그레시브딜) 등으로 매각가를 끌어올리는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좌동욱/하수정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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