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크랩’은 미국 대서양에서만 어획되는 대게로, 유럽, 동남아, 미국에서는 골든크랩만 운영하는 전문 레스토랑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해산물이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설어 적극적으로 판매를 시도하지 않았고, 일부 업체가 냉동 상품으로 판매한 적은 있으나 살아있는 상태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에서 취급하는 킹크랩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러시아에서 수입해오고 있는데, 어업 쿼터 등 규제로 국내 수입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러시아산 킹크랩의 kg당 수입 가격은 2010년 2만5500원에서 2014년 현재 5만원으로 5년 새 2배 가량 급등했다.
최근 랍스터, 킹크랩 등 수입 수산물이 대중화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수입 가격이 오르자 롯데마트가 대체 품목 찾기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미국 마이애미 산지로부터 항공 직송한 ‘활 골든 크랩(900g내외/1마리)’을 2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 같은 가격은 시중에서 900g 내외 중량의 킹크랩이 6만~7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5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남대서양 심해에(600~1000m)서 자라 껍질이 단단하고, 탈피 기간을 앞두고 식성이 왕성해지는 4월말 이맘때가 가장 살이 꽉 차고 맛이 좋다.
이에 롯데마트 수산 상품기획자(MD)는 제철에 맞춰 이색 수산물을 선보이고자, 미국 마이애미 산지를 직접 찾아 물량을 대량 확보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기존 일부 업체가 냉동으로 소량 선보인 것과 달리, 물류 중간 지역에 계류장을 마련해 냉동이 아닌 ‘활 골든 크랩’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임 수요를 감안해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총 1만 마리의 골든 크랩을 준비해 선보인다.
이밖에 ‘미국산 활 랍스터(450g내외/1마리)’를 1만5900원에, ‘러시아산 활 대게(900g내외/1마리)’를 2만9900원에 시중가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김영태 롯데마트 수산MD는 "킹크랩, 랍스터 등 수입 수산물이 대중화된 가운데 주요 산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체 산지 개발에 나서 제철 살이 꽉 찬 골든 크랩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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