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73조 푸틴, 어떻게 모았을까?

입력 2014-04-28 11:04   수정 2014-04-28 11:39

서방 정보기관 등이 추산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산은 400억 달러(41조6천억원)∼700억 달러(72조8천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푸틴의 공식 연봉은 367만2천208 루블(1억679만원)이다.

미국은 푸틴의 재계 측근들이 푸틴의 재산을 대신 불려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푸틴의 재산에 대해 미국이 단서를 잡았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푸틴의 측근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며 남긴 흔적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적의 열쇠는 미국이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뇌물 공여죄로 붙잡아 조사 중인 우크라이나 재벌 드미트리 퍼태시다.

퍼태시는 과거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과 우크라이나의 가스공급 계약을 중개하면서 러시아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를 시작으로 푸틴의 측근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려 온 방식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불법 해외유출 자금 규모는 2012년 한 해에만 520억 달러로 알려졌다.

이중 상당수는 푸틴 측근의 몫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전체 불법 자금 유출 중 절반가량이 "잘 조직된 어떤 한 무리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전 중앙은행 총재의 증언이 현지 언론에 등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로 이런 자금 흐름이 이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푸틴을 제재하는 데에 집중포화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27일 기사에서 미국 정부가 푸틴 최측근을 제재하는 것은 푸틴이 재산을 어디 숨겼는지 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번 제재 명단 발표에도 미국 정부는 세계 4위의 석유거래 업체 '군보르'의 겐나디 팀첸코를 명단에 넣고선 "군보르가 푸틴의 사금고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이에 더해 국영 에너지 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 등도 28일 발표되는 추가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다만 제재가 효력이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제재를 예견한 측근들이 재산을 안전한 곳에 묻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 27일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자산을 런던 부동산 시장에 숨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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