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경 123정, 승무원인지 모르고 먼저 구조

입력 2014-04-28 13:21   수정 2014-04-28 13:59

세월호 침몰 당시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100t)은 진도VTS와 세월호간 교신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구조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세월호 승객들을 향해 탈출하라는 경고방송을 하면서 침몰하는 세월호에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승무원인 줄 모르고 이들을 먼저 구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123정 정장 김경일 경위는 28일 진도 서망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월호를 향해 승객들에게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경고 방송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김 경위는 "도착과 동시에 단정을 내렸고 함내 방송장비로 방송을 수차례 했다"며 "세월호에 들어가 선내 방송으로 퇴선 명령을 하려 했으나 선체가 이미 많이 기울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9시30분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세월호가 이미 50도 정도 기울어 세월호 옆에 단정을 계류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들이 승무원인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긴박한 상황에서 승무원과 승객을 구분하기 어렵고 유니폼도 입지 않았다"며 "탈출승객이 계속 내려오는 상황에서 분간이 안 갔고, 우선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선내 진입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세월호의 경사가 이미 심한데다 해경 배가 작아 세월호 옆으로 (빨려)들어가버려 하지 못했다"며 "탈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구조가 먼저라고 판단했고 배에 탄 승조원 14명은 모두 자기 직무에 따라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해경 123호는 출동 당시 세월호와는 직접 교신하지 않았으며 진도VTS와 세월호와의 교신 내용도 듣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경위는 "사고 선박에 400~500명이 승선했다는 보고를 상황실로부터 받았고 사고 해역 주위에 있는 어선들에게 사고해역으로 총동원하라는 무선을 보냈다"며 "세월호와는 별도의 교신을 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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