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출동 당시 세월호와 직접 교신을 하지 않았고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세월호간 교신내용도 듣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고 세월호 승객들을 향해 탈출하도록 방송한 점, 조타실에 있던 승무원들을 먼저 구조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도 전했다.
김 정장의 일문일답.
-출동은 어떻게?
▲ 경비구역 순찰 중 오전 8시 57~58분께 상황실을 통해 신고 접수했다. 사고 선박에 400~500명의 승객이 있으며 선체가 40~50도 정도 기울었다고 했다. 현장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다.
-퇴선 명령을 했나?
▲ 현장 도착과 동시에 단정을 내렸고 함내 방송장비를 이용해서 '승객 총원 퇴선하라'는,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방송을 수회 실시했다. 30분부터 35분까지 수차례 방송한 것 같다.
-사고 당시 왜 즉각 선내에 진입하지 않았나?
▲ 123정이 세월호보다 매우 작아 세월호 현측 밑으로 들어가 버린다. 계류조차 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세월호의 경사가 이미 70도가 넘어 선내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구조 당시 상황은?
▲ 퇴선 지시 방송 후 3~4분쯤 뒤 좌현 함미쪽 거기서 사람이 보여 거기 가서 먼저 구했다. 조타실 쪽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망치와 도끼를 갖고 들어가 유리창을 깨고 7명의 인원을 구조했다. 당시 유리 파편이 튀어서 해경이 다쳤다.
-승무원을 먼저 구한 이유는?
▲ 당시 긴박한 상황이라 한 명이라도 빨리 구조해야 했다. 승무원인지 승객인지 몰랐다. 사람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기에 구별할 수 없었다.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상황에서 구별하기 어려웠다. 제복을 입고 있어도 구명조끼에 가려져서 잘 안보인다. 볼 겨를이 없었다. 선장인 줄 몰랐고 나중에서야 알았다.
-사고 현장에 가면서 세월호와 교신했나?
▲ 그때 교신을 못했다. 주파수를 이용해서 어선을 구조작업에 총동원하려고 했다. 우리가 도착한 뒤 어선들이 많이 와서 도와줬다. 세월호와 진도VTS 교신내용도 듣지 못했다.
-123정에서 찍은 동영상에는 방송 소리가 안들린다. 편집했나?
▲ 방송은 내가 직접 했다. 동영상은 편집없는 그대로다. 짤막짤막하게 찍혀서 편집한 것처럼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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