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등과 자금의혹 부인
[ 윤희은 기자 ]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가 2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언론의 보도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뜻에서 검은 옷에 노란 리본을 달고 집회에 나온 수백명의 교인은 “일부 언론이 우리 종교를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청해진해운 직원의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는 이야기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교주처럼 모시고 있다는 이야기 등은 전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오대양 사건은 일부 이탈한 교인들이 저지른 일로 구원파와 무관한데 지금 이 시점에 교단과 다시 연결짓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이들은 아울러 구원파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거액의 자금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신도들의 헌금이 유 전 회장 측으로 흘러갔다는 보도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웅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담당자는 “사고가 난 세월호에 탑승 중이던 선원 중 구원파 신도는 2명”이라며 “세월호에서 가장 먼저 도망친 이준석 선장 역시 구원파 교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구원파의 교리인 것처럼 세간에 알려졌는데, 세월호의 선원들처럼 승객을 배에 두고 도망치는 것은 우리 종교 내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독교복음침례회 사무국 총무는 “우리 종교는 교단 다툼에 의해 주류 교단으로부터 배척받고 있는데, 이것을 이단으로 치부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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