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9'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촬영한 사고 당시 내부 상황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뉴스9'에서 앵커 손석희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이 전해온 동영상을 심사숙고한 끝에 정지화면과 일부 현장음을 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아마도 아이들이 지상으로 보낸 마지막 편지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세월호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이번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단원고 한 학생의 아버지가 제보한 것으로 손석희는 "아들의 유품을 건네주신 아버지는 '이 영상은 이제 국민들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셔서 넘겨주셨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27초부터 15분 동안 4층 객실의 단원고 학생들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단원고 학생들은 배가 기울자 "아 기울어졌어", "쏠리는 것 장난 아니다", "자꾸 이쪽으로 쏠려서 못 움직인다", "나 진짜 죽는 거 아냐?"고 외쳤다.
배가 기운지 10분이 넘어갔지만 객실 안의 학생들은 선내 안내 방송에 따라 서로에게 구명 조끼를 챙겨 주며 여전히 객실 안에 머물렀고, 공포에 질린 와중에도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라며 가족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중 몇몇 학생들은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지", "구명조끼 입으란 건 침몰되고 있다는 소리 아니야?"라고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에 "네"라고 대답한 채 자리를 지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세월호 희생자의 아버지는 "아들의 영상이 개인 소장용이 아닌 진실 규명의 자료가 되길 바란다"며 "내가 알기론 세월호 침몰 사고 접수시간은 16일 오전 8시 58분이다. 하지만 아들의 동영상을 살펴보면 오전 8시 52분, 이미 배는 기울었다.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것 중 오락가락한 부분이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JTBC 세월호 동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JTBC 세월호 동영상, 가슴이 미어진다", "JTBC 세월호 동영상, 착한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 "JTBC 세월호 동영상, 미안하고 미안하다", "JTBC 세월호 동영상, 학생들은 어른들의 말만 믿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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