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제대로 즐길 여유 없는 사람들 안타까워"

입력 2014-04-28 21:28   수정 2014-04-29 04:47

'우리 차(茶)의 경전' 동다송
원학스님 우리말 해설서 펴내



[ 서화동 기자 ] “산사에서 클래식을 듣지 말라는 법 없고,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법은 없죠. 하지만 고요한 자연 속에 있는 산사에서는 아무래도 국악이나 차(茶)가 더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찻잎을 따서 우리고 마시는 전 과정이 수행이니까요.”

서울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사진)이 초의선사(1786~1866)가 지은 ‘동다송(東茶頌)’을 해설한 ‘향기로운 동다여, 깨달음의 환희라네’를 출간했다. 초의선사는 ‘차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조선 후기 고승이다.

동다송은 우리 차를 칠언절구 17수로 노래한 시집으로 ‘조선 차의 경전’이라고 불리는 책. 차의 생장과 맛, 차를 대하는 마음, 찻물 끓이는 법, 차 생활을 통한 선(禪)의 실현 등을 여러 고사를 인용해 노래했다. ‘동다’는 이 땅에서 나는 깊은 맛과 향의 녹차를 중국 차와 구별하기 위해 초의선사가 붙인 이름이다.

원학 스님은 “초의선사가 살았던 전남 해남 대흥사 총무 소임을 맡았던 1983년 동다송을 처음 접했다”며 “차와 선을 하나로 보고 다선일미(茶禪一味·차와 선은 같은 맛)를 설파한 동다송을 번역해 한글 세대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동다송의 번역과 해설, 단어풀이가 상세하다.

특히 해설에는 차를 대하는 자세와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많다.

원학 스님은 “차를 제대로 마실 줄 알면 삶의 철학을 깨닫게 된다”며 “요즘 사람들은 차 한 잔 즐길 여유조차 없어 정보만 넘쳐나고 인간 본성은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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