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내놓은 '고스트'
중동·中 신흥부자들 열광
[ 강현우 기자 ] 롤스로이스는 1904년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뭉친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 두 사람의 손으로 탄생했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이튼스쿨과 케임브리지대학을 나온 롤스와 가난한 제분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엔지니어가 된 로이스, 성장 배경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전통과 명예의 상징인 롤스로이스를 만들어냈다.
1909년 내놓은 48마력 7428㏄ 엔진을 탑재한 ‘실버 고스트’는 롤스로이스가 세계적인 명차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실버 고스트(은빛 유령)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째깍째깍 시계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달린다’는 평가에서 나온 별명이다.
1998년 BMW에 인수된 롤스로이스가 4년 후 내놓은 ‘팬텀’은 고유의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롤스로이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까지 ‘운전기사가 모는 차’였던 롤스로이스는 2009년 자가 운전자를 위한 ‘고스트’를 내놓으면서 2013년까지 4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 상승의 비결로 중동과 중국 등 신흥 시장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 제작 전략과 고객 연령대 확장 등 두 가지를 꼽는다. 맞춤 전략 프로그램 ‘비스포크’의 슬로건은 ‘유일한 제약은 고객의 상상력’이다. 4만4000여 종류에 이르는 외장 페인트 색상, 다양한 내·외장 옵션, 가죽 스타일, 컬러의 조합을 통해 고객에게 ‘나만의 차’를 제공하고 있다.‘성공한 중장년층을 위한 차’라는 롤스로이스의 이미지는 최고급 럭셔리 자동차로서 성공하는 원동력이 됐지만, 고객층을 확장하는 데에는 한계로도 작용했다. 최근 롤스로이스는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2009년 출시 후 글로벌 판매량을 2배 이상 끌어올린 고스트와 작년 국내에 선보인 쿠페형 모델 ‘레이스(wraith·유령)’다. 롤스로이스모터카서울은 롤스로이스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올해 안에 고스트 모델 또는 고스트 익스텐디드 휠베이스를 사는 고객이 3년 이내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수리비가 차량 가격의 30%를 넘으면 같은 모델의 신차로 교환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롤스로이스모터카서울(02-512-5834)로 문의하면 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