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장쑤성에 공장
소형 SUV 연 13만대 생산 계획
36억원 부가티 블랙베스 한정판
람보르기니 '우라칸' 亞 첫 공개
"고급차 시장도 美 제치고 곧 1위"
[ 김정훈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 몰려갔다. 20~29일 열린 ‘2014 오토 차이나(베이징모터쇼)’는 급변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현주소를 잘 보여줬다. 올해도 중국 경제는 7~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시장도 매년 10%씩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럭셔리카 업체들은 중국 부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벤츠, “중국서 잘 나가네”
중국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프리미엄 자동차는 재규어 랜드로버가 꼽힌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올해 4분기 완공을 목표로 장쑤성 창수시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합작사 체리자동차와 공동 투자로 시설을 구축 중이며 배기량 2000㏄ 아래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 13만대 규모다.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 일부 차종의 수입 관세가 25% 줄어 가격이 낮아지는 이점도 있다.
밥 그레이스 재규어 랜드로버 중국법인 대표는 “지난해 재규어 랜드로버는 중국에서 10만대 이상 팔려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며 “올 1분기에도 3만대 가까이 팔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리점 수도 현재 150개에서 200개로 확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에 중국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23만8700대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올해 1분기 판매도 47% 증가하는 등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번 모터쇼에선 C클래스 길이를 늘린 롱휠베이스를 중국 전략형 차로 내놨다.
포르쉐·벤틀리·람보르기니 “중국은 두 번째 시장”
초고가 스포츠카 업체들도 이번 베이징모터쇼에 공을 들였다. 중국 시장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고객이기 때문이다. 독일 포르쉐는 ‘박스터 GTS’와 ‘카이맨 GTS’ 등 월드 프리미어 2종을 출품했다. 폭스바겐그룹의 부가티는 베이론을 기반으로 제작한 ‘블랙베스’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한화로 36억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메이커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LP610-4’를 아시아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베이징모터쇼에 참석한 안드레아 발디 람보르기니 중국법인 대표는 “중국 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승용차와 달리 값비싼 스포츠카는 당장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럭셔리 스포츠카 차급은 중국에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브랜드 벤틀리는 4년 안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만120대. 볼프강 슈라이버 벤틀리 회장은 “2018년까지 벤틀리는 세계 시장에서 1만5000대를 팔 계획”이라며 “세계 판매의 25%는 중국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전기차 테슬라도 중국 사업 가속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모터스도 중국 사업에 적극적이다. 전기차는 미국에 이어 중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 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앨런 머스크 테슬라 사장은 베이징모터쇼가 열리는 동안 중국을 방문해 “테슬라에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향후 3~4년 뒤 현지 공장을 짓고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중국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고급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까지 서비스망과 배터리 충전소를 전국 단위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상하이에 전기차 충전소를 세웠으며 푸둥지구에 대리점을 열고 11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짜리 고급 세단 ‘모델 S’의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베이징=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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