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p 이자비용 절감 가능"
수출입銀도 별도로 4억불 이상 차환지원 예정
이 기사는 04월28일(08: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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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건설중장비업체 '밥캣'이 자기신용을 바탕으로 미 금융권에서 13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 대출을 받는다. 2007년 두산에 피인수되는 과정에서 떠안은 인수금융 빚을 갚기(차환·refinancing) 위해서다. 다행히 밥캣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 추이를 나타내 단순히 만기를 늦추는 효과뿐만 아니라 이자비용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과 두산홀딩스유럽(DHEL)은 조만간 미 금융회사들로부터 13억달러 규모 2021년 만기 선순위 담보부 장기대출(Senior Secured Term Loan)을 받을 예정이다. DII와 DHEL은 공동채무자(co-borrowers)가 되고,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이하 밥캣홀딩스)가 지급을 보증하는 구조다. 밥캣홀딩스는 미국에 영업기반을 둔 DII와 유럽 중심인 DHEL을 거느린 두산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다. 보유 지분은 각각 88%와 78%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대출에 대한 신용등급은 ‘BB-’로, 밥캣홀딩스 신용등급은 'B+'로 매겼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차환 대출은 밥캣이 독자적인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데서 의미가 있다"며 "로드쇼(설명회)를 거쳐 대출이 완료되면 수출입은행도 4억달러 이상의 차환을 지원해 필요한 현금(원금 기준 17억2000만달러)을 모두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밥캣 인수금융 빚은 국내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지원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두산그룹은 2007년 7월 미국 잉거솔랜드(Ingersoll Rand)로부터 '밥캣' 브랜드로 유명한 소형 건설중장비 등 3개 사업부문을 49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29억달러는 피인수 기업인 DHEL이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회사들로부터 빌렸다. 하지만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로 만기 때 빚을 갚기 어려워지자 2011년 11월 남은 빚 17억2000만달러에 대한 대규모 차환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새로 짠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구조에선 DHEL이 9억7000만달러, DII가 7억5000만달러씩 빚을 나눠서 떠안았다. 계약 당시 내년부터 2017년까지 일정액씩 분할 상환키로 했으나, 상환시점을 미루는게 재무안정성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완만하게 좋아지고 있어 차환에 성공하면 최대 1%포인트 정도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공동대출 금리는 6개월 라이보(LIBOR)+4.30%포인트다.
이태호/이상은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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