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우려 털었다…1분기 영업이익 · 판매량 증가

입력 2014-04-29 09:31   수정 2014-04-29 10:05

삼성전자 1분기 IM부문 영업익 6조4300억 원 발표…직전 분기 15% ↑
전통적 비수기 1분기, 지난해 4분기보다 판매량 증가…마케팅비 효율화




[ 김민성 기자 ]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 부분 영업이익과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침체 여파를 딛고 스마트폰 성장 둔화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삼성전자는 1분기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매출 32조4400억 원, 영업이익 6조4300억 원을 기록했다고 확정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4.3%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익은 5조4300억 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 중 최저였다.

당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이 꺾이면서 고가 스마트폰 수요 정체 우려가 커졌다. 경기회복 불확실성으로 올해도 전 세계 고가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악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자업계 전통적 비수기란 점도 가세했다.

하지만 1분기 IM 부문 최종 영업이익과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6조5100억 원)은 1.2%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프리미엄 및 중저가 스마트폰의 고른 판매와 마케팅비 지출 효율화, 일회성 비용 정산 영향 등으로 IM부문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 4분기보다 늘었다고 확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인기작인 '갤럭시S 4' 및 '갤럭시 노트3' 등 프리미엄 모델이 1분기에도 잘 팔렸다" 며 "갤럭시 그랜드2 및 갤럭시 에이스3 등 중저가 보급형 모델 판매 호조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전사적 마케팅 비용 절감도 영업이익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올 초 삼성전자는 꼭 필요한 마케팅이 아니면 비용을 아끼겠다고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올해 마케팅 비용은 선택과 집중, 효율화를 통해 매출 대비 비중을 지난해보다 낮추겠다"며 1분기 실적 개선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무선사업 분야 영업익 감소 요인으로 연말 재고 조정과 함께 계절적 마케팅 비용 증가를 꼽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전세계 최대 광고 경연장으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경기 중계방송에 광고를 내지 않았다. 2012년 슈퍼볼 첫 광고를 시작한 뒤 3년 만에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

IM부문 매출의 1%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 정산이 발생한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계적으로 엄격히 잡혀 있던 항목들이 다시 한번 계정 변동이 생겨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며 "4분기와 같은 20주년 특별격려금 및 설 상여금 등 성격의 자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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