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사고 열나흘째인 이날 오전 8시55분께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박 대통령은 분향소 안에서 국화꽃 한송이를 들고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천천히 둘러봤고 유족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다가오자 어깨를 감싸안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조의록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숙여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분향소의 유가족들과 만나 "국무회의가 있는데 거기에서 그동안 쌓여온 모든 적폐를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희생된 모든게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추모의 뜻을 전하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일반인의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아침 일찍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에는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조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사태발생과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과 실종자를 비롯한 국민에 대한 위로와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홍원 총리의 사의가 수용된 만큼 향후 예상되는 개각을 비롯한 인적쇄신은 물론 국가재난체계의 정비와 공직사회 혁신 등 제도적 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합동분향소는 전날까지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임시로 운영됐으나 이날 이곳으로 옮겨졌으며 일반 조문객은 오전 10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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