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4일 만에 대국민사과를 한 가운데 정부 합동분향소의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조화가 치워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전 8시 55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이날 조문에는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 앞에서 헌화 및 분향, 념을 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조의록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숙여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분향소에서 유가족들과 만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있는데 거기에서 그동안 쌓여온 모든 적폐를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희생된 모든 게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은 "정부에서 보낸 화환은 꼴도 보기 싫다"며 조화를 치워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강병규 안정행정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장관 등의 조화가 장외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에 정부의 초동대처 실패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 조화 소식에 누리꾼들은 "박근혜 대통령 조화, 밖으로 내보내졌다고…세월호 유가족들 심정 생각하면 그럴 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 조화, 유가족 분노 이해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조화, 세월호 유가족들이 어떻게 환영하겠나",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사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슬프고 미안할 따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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