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엄마 겨냥 서비스 속속 선보여
[ 최유리 기자 ] # 30대 직장인 양 모씨는 임신한 아내와 올해 초 일본 여행길에 올랐다. 가까운 거리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은 물론 엔화 약세 덕에 수입 출산 용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다.
태교 여행을 떠나는 임산부들이 늘어나면서 대형항공사들이 '엄마 모시기'에 나섰다. 임산부나 영·유야 동반 여성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2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임산부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리맘 서비스' 이용객은 2011년 9650명에서 지난해 1만2396명으로 27% 늘었다.
같은 기간 유아를 데리고 타는 여성 고객에게 제공되는 '해피맘 서비스' 이용객은 7만3927명에서 13만4623명으로 82% 증가했다.
프리맘 서비스는 국제선을 이용하는 임산부에게 전용 카운터를 제공, 신속한 탑승 수속을 돕는 서비스다. 출국장에서 항공편 탑승구까지 이동할 수 있는 전동차나 기내 수면양말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피맘 서비스를 통해서는 유아용 요람, 모유수유 가리개, 아기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인근으로 떠나는 태교 여행이 유행하면서 관련 서비스 인기가 높아졌다"며 "만 2세 미만의 영아가 탑승하면 항공편 운임을 10%만 내면 되기 때문에 알뜰여행족을 중심으로 해피맘 서비스 이용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역시 임산부와 초보 엄마를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국제선에 탑승하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편의 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편의 용품은 임산부용 입던 완화 차(茶), 피부 케어 크림, 수면 양말 등으로 구성된다.
이달부터는 유아용 시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좌석을 구매한 만 2세 미만 유아를 동반한 고객은 유아용 시트를 이용할 수 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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