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학생들이 보낸 88분간의 SOS 기록 살펴보니…

입력 2014-04-29 16:04   수정 2014-04-29 17:50


세월호가 침몰 후 속절없이 2주의 시간이 흘렀다.

수학여행길에 오른 단원고 학생 다수를 포함한 실종자 109명은 그동안 수색에도 아직 대답이 없다.

승객 구조를 외면하고 먼저 탈출한 주요 승무원 15명은 구속됐다.

가장 먼저 도착하고서도 선원들을 구하느라 학생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해경도 상황실 압수수색 등 수사대상으로 전락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해경,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토대로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한 16일 오전 8시 49분부터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전송된 10시 17분까지 88분간 세월호에서 보낸 구조 요청을 기록했다.

◇ 8시 49분(세월호, 오른쪽으로 45도 급변침 후 급감속.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
▲ 선원들 '일사불란' 탈출 작전 시작
- 기관장 박모씨 조타실 직통전화로 기관실에 탈출 지시.
-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 "지금 배가 많이 넘어졌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8시 55분)
▲ 학생들, 설마 이렇게 큰 배가…
- 최모(사망)군, 전남 소방본부에 첫 신고. "배가 기울고 있어요"(8시 52분)
- "아, 기울어졌어", "쏠리는 거 장난 아니야", "신난다", "페이스북에 올리면 재미있겠다", "아까보다 괜찮아진 것 같아"
- 선내방송;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 9시(세월호, 왼쪽으로 20도가량 기울어)
▲ 선원들, 승객 '뒷전' 탈출 도모
- 생존 매니저, 휴대전화로 청해진해운에 사고 보고(9시 1분. 이후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6차례 통화)
- 세월호,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 시작(9시 6분),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조타실·기관실서 승무원들끼리 무선 교신.
▲ 학생들, 설마가 혹시로…
- "구명조끼 입어. 너도", "내것 입어", "선장은 뭐하길래", "진짜 타이타닉 된 거 같아", "제발. 살 수만 있다면", "엄마, 아빠, 아빠,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학생들 대화)
- "사랑해", "(선생님) 조끼 입으셨어요", "살아서 만나자"(학생·교사 단체 카카오톡)
- 선내 방송; "단원고 학생 여러분 및 선생님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안내 말씀드립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학생들 "예" 대답.

◇ 9시 17분(승무원 "세월호 50도 이상 기울었다" 교신)
▲ 선원들, 탈출 준비 완료
- 승객 접근할 수 없는 전용통로로 이동해 집합.
- 객실로 들어가는 출입문도 외면.
- 제복에서 평상복으로 환복(추정) 완료.
- 9시 25분; 진도 VTS "선장이 판단해서 인명 탈출" 지시.
9시 26분; 승무원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라고 답신.
▲ 학생들 "아직 괜찮아"
- "선생님 괜찮으세요", "전부 사랑합니다", "살아서 보자", "아직 괜찮아", "구명조끼 입고 있어"(카카오톡)

◇ 9시 30분(해경 경비정 도착…세월호 50~60도 기운 상태 확인)
▲ 선원들, 조타실·기관실서 구조 대기.
▲ 학생들, 객실서 구조 대기(갑판 위에는 아무도 안 보임).
▲ 해경, 선원들 먼저 구조
- 목포해경 123정 좌현 접근. 대원들 승선해 구조작업 개시.
- 경비정, 방송으로 "바다로 뛰어내리라" 지시. 승객 대부분 못 들은 것으로 추정.
- 구명조끼 입은 승객 바다로 뛰어들어(9시 45분).
- 팬티 차림의 이준석 선장 구조(9시 46분).
- 해경 던진 밧줄 타고 승무원들 15명 차례로 구조 완료.

◇ 10시 17분(세월호 90도 이상 기울어)
▲ 승객(학생) 마지막 카톡 전송(10시 17분·내용 미상)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안내방송은 안 나와요."(이 학생의 카톡 메시지 가운데 하나)

◇ 11시 18분
▲ 세월호 선수 일부분만 남기고 사실상 완전 침몰.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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