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슈퍼리치는 '특금'

입력 2014-04-29 21:54   수정 2014-04-3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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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만에 年4% 수익
1년새 9조 유입…잔액 80조



[ 김일규 기자 ]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씨(58)는 29일 국민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에게서 3개월에 연 4.9%의 이자를 주는 신탁 상품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SK건설의 인천 용현동 개발사업을 위해 발행된 회사채에 IBK투자증권이 보증을 선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신용등급 A2)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이었다. 김씨는 PB를 통해 곧바로 1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8일 2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은 판매 이틀 만인 이날 오전 모두 팔렸다.

부자들이 은행 특정금전신탁에 몰리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72%(3월 신규 기준)까지 떨어지고,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 4% 안팎의 이자를 주는 특정금전신탁이 고수익 상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정금전신탁의 만기는 보통 3~6개월로 비교적 짧은 편이어서 금리 상승에 대비해 장기간 돈을 묻어두지 않으려는 부자들의 수요도 만족시키고 있다.

3월 말 현재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79조8427억원으로 1년 전(70조7290억원)보다 9조113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증가액(3조567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주식형 펀드 잔액은 이 기간 91조9154억원에서 83조5439억원으로 8조3715억원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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