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동영상 공개…선장 팬티 바람으로 탈출
학생들은 구명조끼 양보 "내 구명조끼 입어"
세월호 침몰 당시 이준석 선장이 팬티바람을 불사하고 탈출한 것과 대조적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구명조끼까지 친구들에게 양보한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공분을 사고 있다.
해경은 지난 28일 세월호 사고현장에 도착한 경비정 123정의 구조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9분45초 분량으로 지난 16일 오전 9시28분58초부터 11시17분59초까지의 구조 현장을 촬영한 것.
이 영상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이준석 선장은 팬티바람으로 선박에서 나와 구조되는 장면이다. 세월호 승무원 15명은 9시35분부터 탈출을 시작, 가장 먼저 기관실 선원 8명이 탈출했다.
이들은 아무도 눈 앞의 구명벌을 작동시키려 하지 않은 채 서둘러 탈출했다.
반면 비슷한 시각 세월호 객실에 있던 단원고 학생들은 배가 기우는 것에 서로를 격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박모 군의 아버지가 방송사 측에 제공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학생들은 '선내 대기' 방송에 따라 객실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사고 초반 천진난만한 대화를 나누다 배가 점점 더 기울자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구명조끼를 입어야하는 위기 상황에 아이들은 "내 구명조끼 입어"라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동영상을 촬영한 박 군은 오전 10시 11분쯤에도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침몰이 시작된 지 1시간 넘게 흘렀음에도 같은 객실에 여전히 머물렀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누리꾼들은 "학생들은 '내 구명조끼 입어'라며 양보하는데 선장은 팬티바람으로 탈출을 하다니", "그저 어른들이 마안합니다", "내 구명조끼 입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공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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