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투자 '국내 최대'
임상·기초연구 통합
분당차병원과 연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 이준혁 기자 ]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 연구소가 들어선다. 차병원 판교종합연구원이 오는 5월 말 문을 여는 것. 차병원그룹은 2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연구소(차바이오컴플렉스·CHA Bio Complex)를 최근 완공했다. 입주는 다음달 말이다.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6만6000㎡(약 2만평)의 대형 단지로 꾸렸다. 줄기세포, 암센터, 노화연구소와 동물실험센터 등 차병원그룹의 모든 연구 역량을 모았다. 차병원그룹 관계자는 “5분 거리에 있는 분당차병원과 연계해 교육에서 기초연구, 임상시험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바이오 연구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당차병원의 경우 외국인들이 줄기세포 임상과 치료를 위해 입국할 것에 대비, VIP병동(100여병상)을 증축해 줄기세포 생산과 치료실, 병동을 따로 갖췄다. 병원 관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줄기세포 임상 연구병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병원 판교종합연구원에는 음악감상실, 스파, 콘서트홀, 수영장, 헬스클럽, 카페 등 복지시설도 함께 들어간다. 이동률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교수는 “차바이오컴플렉스가 국내 의학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핵심은 줄기세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병원그룹이 모든 역량을 끌어모아 바이오 종합연구소를 설립하는 것과 관련,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말도 있다. 차 회장은 그동안 “줄기세포 치료제를 상용화해 한국을 바이오 대국으로 만들겠다”는 말을 수시로 해왔다. 차 회장은 이번 연구소 설립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 세계적인 명약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차 회장은 그동안 불임·생식의학 분야의 대가로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1986년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켰고, 이듬해 198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난자 없는 여성의 임신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을 통해 임신·분만 실험에 성공하는 업적을 쌓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