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탈당때 "함께 가자"…權, 金 지역구 옮길때 만류
[ 이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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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2000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소장파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에 함께 참여해 의기투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 전 의원은 2003년 당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등에 반발하며 이부영·김영춘·이우재·안영근 전 의원 등 5명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할 때 권 전 의원에게 동반 탈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이 3선을 한 지역구(경기 군포)를 떠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을 때는 권 전 의원이 끝까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전 의원이 친박근혜계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 자체가 이번 당내 경선의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대구 청구고를 졸업한 것 외에는 대구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지 않다. 한나라당 미래연대 대표와 서울시 정무부시장, 18대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등 오히려 서울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정치 경력을 쌓았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일찌감치 표밭을 다진 친박 후보들과 달리 뒤늦게 경선에 합류한 권 전 의원이 친박 후보들의 벽을 넘어선 것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친박표의 분산과 대구지역 초선 의원들의 당원 장악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민심 변화와 여론 악화 등도 이번 경선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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